ETF 시장에서 커지는 개인 투자자 영향력…반도체 ETF 강세, 레버리지는 다른 흐름

개인 투자자, ETF 시장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흐름이 실제 ETF 수익률과 연계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시장 영향력이 외국인 투자자 수준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이 최근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방향과 ETF 수익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비율은 47.5%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해마다 높아지는 개인 투자자의 시장 영향력

개인 투자자의 동행 비율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30% 후반 수준이었던 수치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올해에는 50%에 가까운 수준까지 확대됐다.

과거에는 외국인 투자자와의 차이가 상당했지만 현재는 격차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올해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동행 비율 역시 47%대로 나타나 개인 투자자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자금 규모가 커진 데다 정보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과거보다 전문적인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소형 ETF에서 더욱 두드러진 영향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은 특히 순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ETF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순자산이 수천억 원 규모인 ETF들의 경우 개인 매수와 가격 상승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순자산 1조 원이 넘는 대형 ETF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다소 약하게 확인됐다.

이는 대형 ETF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 자금의 비중이 높아 개인 투자자의 매매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도체·밸류업 ETF에서 높은 성과

분석 결과 특정 테마형 ETF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가격 상승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관련 ETF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전략 ETF, 주주환원 중심 액티브 ETF 등이 높은 동행 비율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후 실제 수익률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업종 ETF의 경우 최근 2년간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거래일 기준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정반대 결과

반면 레버리지 ETF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레버리지 상품들은 개인 투자자의 매수 시점과 실제 수익률 간의 연관성이 매우 낮게 나타났으며, 일부 상품에서는 개인이 매수한 이후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 추세를 따라가기보다 하락 구간에서 저가 매수 전략으로 접근하는 경향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결과적으로 동행 비율이 낮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ETF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점

최근 ETF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주주환원, 밸류업 관련 테마 ETF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레버리지 ETF의 경우 일반 ETF와 다른 특성을 보이는 만큼 단순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흐름만으로 투자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상품 구조와 시장 상황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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