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중소제조업의 생산과 고용이 동시에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 금리 상승과 연체율 증가까지 맞물려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29일 발표한 ‘KOSI 중소기업 동향 6월호’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중소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다. 자동차와 고무·플라스틱 등 주요 업종에서 생산이 줄어든 결과로,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반면 중소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늘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고용 상황도 악화됐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912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 명 줄었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취업자가 5만 8,000명 늘었지만, 300인 미만 중소 사업체에서는 9만 8,000명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4만 2,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자금 여건도 나빠지고 있다. 4월 기준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1%포인트 오른 4.18%를 기록했으며, 대출 연체율은 0.90%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공업제품 4.2%, 개인서비스 3.7%, 농축수산물 2.2%, 전기·가스·수도 0.1% 순으로 모든 항목에서 가격이 올랐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원자재 비용 상승이 중소기업 경기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하며,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 안전망 강화 등 맞춤형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